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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사람이야 처음이겠지만, 나에게는 수도 없이 반복되는 물음 이지요. 하지만 지겹다기보다는 나 역시 그 때마다 새삼 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나 역시도 꽃과 함께 세월을 보내게 된 것이랍니다.
하지만 내 가슴에는 여러분이 퍼뜩 떠올리는 크고 화려한 꽃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처음 꽃을 찾아다니기 시작할 때 이름 모를 들꽃과 만나면 나는 대단히 새로운 것을 발견한 양 가슴이 벅찼습니다. 언뜻 보기엔 보잘 것 없을 정도로 작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들꽃의 모습에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이름을 불러 주는 이 없어도, 누구 하나 유심히 돌아보지 않아도 때가 되면 홀로 피고 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들꽃. 이러한 들꽃은 이 땅에 흩어져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닮아 있는지요!
이런 이유로 어느 새 나는 들꽃을 사람과 같이 여기게 되었습니다. 사람도 꽃처럼 아름답게 여겨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지요. 우리도 들꽃처럼 저마다 나름의 향기를 지니고 있고,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런 소중한 것을 알게 해 준 들꽃을 제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어떻게 꽃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지 않겠어요?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곤 한답니다.


저 김태정과 더불어 여러분 모두가 한국야생화 사이트를 통해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식물, 우리 꽃 지킴이가 되길 바래봅니다.
2004. 12.
김태정